디지털유산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전문가가 필요하다

몽끄쭈인 2025. 7. 21. 10:48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전문가가 필요하다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이메일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합니다. 이렇게 온라인에 남겨진 수많은 기록은 과연 우리 ‘죽음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예전에는 유산이라 하면 주로 땅이나 건물, 통장에 남긴 금액을 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카카오톡 대화, 인스타그램 피드, 유튜브 채널, 클라우드 속 사진과 영상, 이 모든 것이 이제는 ‘디지털 유산’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디지털 자산들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설계하는 사람들, 바로 '디지털 유산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조용히 다가왔지만 앞으로 점점 더 필요한 직업, 이 글에서는 디지털 유산 전문가의 역할과 중요성, 업무 영역, 필요한 역량,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디지털 유산 전문가란 누구인가?

 

디지털 유산 전문가(Digital Legacy Planner)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온라인 상 자산을 관리하고, 이를 사망 이후에도 올바르게 처리하거나 의미 있게 남길 수 있도록 설계해주는 전문가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상상해보세요. 가족은 고인의 노트북을 열어보지만, 비밀번호도 알 수 없고 구글 계정에 무슨 파일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계속 생존자처럼 남아있고, 유튜브 채널도 방치되죠. 이런 상황에서 가족들은 심리적으로 혼란을 겪기 쉽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사람이 바로 디지털 유산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사전 디지털 유산 설계: 생전에 디지털 유산을 분류하고,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움

 

사망 후 데이터 정리: 고인의 계정, 자료, 온라인 자산들을 정리하고 폐쇄하거나 보존

 

가족 대상 상담: 유족에게 필요한 정보 제공과 심리적 지원

 

AI 추모 콘텐츠 제작: 고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기반 대화형 콘텐츠(예: 추모 챗봇) 제작

 

이처럼 디지털 유산 전문가는 단순한 기술 관리자가 아니라, 심리적, 문화적, 윤리적 감수성을 함께 갖춘 직업입니다.

 

 디지털 유산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디지털 유산은 살아 있는 동안 우리가 온라인에 남긴 모든 데이터, 기록, 자산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이메일, SNS 계정, 블로그, 유튜브 등 온라인 프로필

-스마트폰, 클라우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사진과 영상

-암호화폐, NFT, 온라인 쇼핑몰 계정 등 금전적 디지털 자산

-업무용 문서, 창작물, 지적 재산

-메신저 대화 내역, 캘린더, 메모, 인터넷 검색 이력

 

이러한 디지털 자산은 개인의 삶과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에게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기억과 추억, 정체성의 일부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지털 자산의 관리나 상속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 이상이 자신의 사망 이후 온라인 자산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가족에게는 부담이 되고, 법적으로도 분쟁의 원인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유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누구에게 남길지’에 대한 사전 설계가 필수입니다. 그리고 이를 도와주는 전문가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유산 전문가의 실제 업무 – 우리가 몰랐던 섬세한 일들

 

디지털 유산 전문가의 업무는 매우 디테일하고 다층적입니다. 단순히 '삭제해 주세요'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음은 그들의 주요 업무 영역입니다:

 

-디지털 자산 분류와 상담

고객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함께 정리합니다.
사진/영상/문서/계정/금전적 자산 등으로 나눈 후, 어떤 것은 남기고 어떤 것은 삭제할지, 누구에게 넘길지 등 맞춤형 상담을 진행합니다. 여기에 윤리적인 고민과 문화적인 배려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디지털 유언장 설계

실제 유언장 안에 디지털 자산의 항목을 포함하거나, 별도로 ‘디지털 유언장’을 설계하기도 합니다. 어떤 플랫폼에 어떤 자료가 있고, 누가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문서로 남기고 보안적으로도 관리합니다.

 

-사망 후의 데이터 처리

고인이 된 후에는 가족과 협력하여 SNS 계정을 폐쇄하거나 추모 계정으로 전환합니다. 클라우드 자료는 백업 후 가족에게 전달하고, 특정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AI로 메모리 영상 또는 추모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메모리 큐레이션

고인의 데이터(사진, 영상, 목소리, 글 등)를 기반으로 AI가 대화형 콘텐츠나 추모 영상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예: “할머니의 목소리로 손주에게 남긴 AI 메시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메모리 영상” 등
이 업무는 기술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가족의 슬픔을 치유하는 역할도 합니다.

 

디지털 유산 전문가의 미래와 전망

 

디지털 유산 전문가라는 직업은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법률, 심리상담, IT, 문화예술 등 다양한 영역과 융합되며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 수요가 늘어날까?

 

-디지털 자산 증가: 누구나 스마트폰과 SNS를 사용하는 시대

-AI 기술의 발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인의 ‘존재’를 일부 재현 가능

-법률적 요구 증가: 디지털 상속 분쟁 예방을 위한 제도 필요

-심리적 치유: 유족에게는 고인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하나의 방법

 

 

어떤 사람이 어울릴까?

 

-사람의 삶과 감정을 존중할 줄 아는 감수성

-IT에 대한 기본 지식과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

-상담이나 심리적 공감 능력

-법률적 지식 또는 관심

 

실제로 국내외에서는 ‘디지털 엔드라이프 플래너’, ‘메모리 큐레이터’, ‘디지털 그리브 케어 전문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관련 직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한 장례 업계, IT 서비스 업계, 데이터 보안 기업, 법무법인, 심리상담소 등에서 이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는 상황도 점점 증가 중입니다.

 

이 직업은 단순한 관리가 아닌, '기억을 다루는 일'입니다

 

디지털 유산 전문가라는 직업은 기술적이기만 한 직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의 삶, 추억, 마지막 메시지까지 섬세하게 다루는 인간적인 일입니다.

누군가의 온라인 흔적을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기억과 사랑의 증거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을 아름답고 존엄하게 관리해줄 누군가가 꼭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앞으로는 당신이 맡을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유산 전문가, 이제 막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세요.
삶의 끝을 준비하는 이들 곁에, 따뜻한 기술과 섬세한 손길이 되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