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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의 유튜브 수익과 SNS 계정, 디지털 유산으로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또랑알 2025. 6. 30. 13:22

사람은 언젠가 죽지만, 그 사람이 남긴 디지털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 유튜브 영상, SNS의 사진과 글, 이메일과 클라우드에 저장된 파일들까지 모두 디지털 공간에 남는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자산이지만, 사망 이후에는 그것이 곧 디지털 유산이 된다.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은 단지 추억이 아닌 법적, 경제적, 정서적 가치가 있는 자산이다.

 

특히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수익이 발생하는 창작 공간이다. 누군가가 사망했을 때 그 사람의 유튜브 채널에서 계속 수익이 발생한다면, 그 돈은 누구의 것이 되는가? SNS 계정은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며, 사망자의 사생활은 보호되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서 삶과 죽음의 윤리, 그리고 개인 정보와 재산의 경계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지털 유산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삶을 마감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사망자의 유튜브 수익 계정(애드센스 포함)**과 SNS 계정(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등)의 사후 처리 절차를 중심으로,
디지털 유산을 미리 준비하고 현명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디지털 유산으로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디지털 유산의 의미와 변화하는 자산의 개념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이란 개인이 온라인에서 생성한 콘텐츠, 계정, 데이터, 수익 등 사망 이후에도 남겨지는 디지털 자산 전부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유산이라고 하면 주로 부동산, 예금, 귀금속 등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유튜브 채널, 블로그 수익, 이메일, 클라우드 데이터, 메신저 기록까지 모두 디지털 유산의 범주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개인 방송이 아니다. 매달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경제적 자산일 수 있다. 이 채널이 연결된 애드센스 계정은 곧 현금화 가능한 수익의 통로가 된다. 만약 채널 주인이 사망한다면, 이 계정은 법적으로 누구에게 귀속되어야 할까?

또한 SNS 계정은 살아 있는 동안 사람의 성격, 관심사, 인간관계를 담아내는 창구 역할을 한다. 사망 이후에도 이 계정은 여전히 타인과 연결되어 있고, 고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SNS 계정 또한 단순히 ‘삭제할 것’이 아니라, 추모, 보호, 기록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현재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디지털 유산에 대한 법적 정의가 모호하다. 한국은 아직도 디지털 유산 관련 법령이 미비하며, 대부분의 플랫폼은 자체적인 정책에 따라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법과 제도가 따라오지 못한 현실 속에서, 개인 스스로 디지털 유산을 정리하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사망자의 유튜브 수익 계정(애드센스)의 처리 절차

유튜브 수익은 구글 애드센스(Google AdSense)를 통해 발생하고 지급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애드센스 계정이 개인 명의로 등록된 상태에서는 원칙적으로 타인이 접근하거나 양도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사망자의 유튜브 수익 계정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구글에 사망 사실을 신고해야 한다.

 

구글 사망자 요청 센터 를 통해 진행 가능하며,

 

가족관계증명서, 사망진단서, 신분증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애드센스 수익은 상속이 불가하고, 단발성 지급만 가능하다.

 

구글은 애드센스 수익을 ‘계정 소유자 개인의 자산’으로 보기 때문에, 계정 자체를 상속하거나 이전할 수는 없다.

 

단, 사망 이전에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청구인 확인 후 지급’하는 방식으로 단발성 지급이 가능하다.

 

 

-유튜브 채널 자체는 비공개 또는 삭제될 수 있다.

 

가족이 요청하면 해당 채널은 삭제되거나 ‘추모 상태’로 유지될 수 있으나, 구글은 수익 창출 채널이라 하더라도 장기 유지보다는 비활성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대비 방법: 디지털 유언장과 계정 위임

 

생전에 ‘디지털 유언장’을 작성해 계정 정보와 수익 처리 방향을 명시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게 로그인 정보와 2차 인증 코드 등을 전달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비책이다.

 

즉,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살아 있는 동안 본인의 것이지만, 죽은 뒤에는 준비가 없다면 모두 사라질 수 있다. 이는 곧 디지털 유산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실제 금전적 손실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SNS 계정 사후 처리: 플랫폼별 정책 정리 

사망자의 SNS 계정은 단순히 기록이 아닌, 남겨진 가족이나 지인에게는 감정적 유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플랫폼은 개인정보 보호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가족조차도 접근을 제한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대표적인 SNS 플랫폼들의 사망자 처리 정책은 다음과 같다.

 

 페이스북 (Facebook)

사망자의 계정은 **‘추모 계정(Memorialized Account)’**으로 전환 가능

 

생전에 ‘계정 관리자(Legacy Contact)’를 지정해두면, 추모 게시물 관리 및 프로필 사진 변경이 가능

 

게시글 삭제나 비공개 전환은 불가능하며, 메시지 열람도 불가

 

인스타그램 (Instagram)

 

가족이 사망 증명서를 제출하면 ‘추모 계정’으로 전환 가능

 

사진이나 영상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계정 비밀번호나 로그인 권한은 절대 제공되지 않는다.

 

생전 설정에 따라 자동 삭제되거나 유지될 수 있음

 

 카카오 계정 (카카오톡 포함)

 

가장 폐쇄적인 접근 정책을 가진 국내 플랫폼

 

사망자의 대화 내용, 이메일, 클라우드 자료는 법적 절차로도 접근이 불가

 

단, 카카오페이 잔액이나 포인트 등은 민법상 상속 대상으로 청구 가능

 

이처럼 대부분의 플랫폼은 ‘계정의 사망 처리’를 지원하긴 하지만, 실제 계정 소유자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콘텐츠나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전에 설정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의 디지털 흔적을 영영 잃을 수도 있다.

디지털 유산을 위한 사전 정리 방법과 유언장 작성 팁 

디지털 유산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망 이후를 대비한 사전 정리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단지 법적 문제가 아니라, 남은 가족과 지인을 위한 배려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디지털 유산 정리 체크리스트

 

계정 목록 작성

 

---유튜브, 애드센스,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 등 주요 계정 목록 정리

 

비밀번호 및 2차 인증 정보 기록

 

--암호 관리자 앱(예: 1Password, 노션 등)에 저장하거나 별도 문서로 정리

 

+디지털 유언장 작성

 

원하는 계정의 처리 방식(삭제, 유지, 위임 등)을 상세히 기술

 

유언장에 포함된 디지털 자산 항목은 법적 효력이 가능하므로 공증이 권장됨

 

+계정 위임 또는 공동 관리

 

유튜브 채널은 공동 관리자 추가 가능 (브랜드 계정 기능 활용)

 

페이스북은 계정 관리자 사전 지정 가능

 

정기 점검 및 업데이트

 

6개월마다 비밀번호 변경, 서비스 추가 등 정보 갱신 필요

 

 결론 : 디지털 유산은 이제 더 이상 미래의 개념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유튜브와 SNS를 통해 유산은 축적되고 있다.
특히 유튜브 수익 계정은 현실적인 자산이므로 생전의 대비가 없다면 수익 손실과 계정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
SNS 계정도 감정적, 정서적으로 중요한 유산이기 때문에 무책임한 방치는 남은 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
디지털 유산을 정리하는 일은, 결국 나를 위한 준비이자 남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 될 것이다.